아늑한 집에서 편하게 쉬고 싶었어요.
혼자 살기 위한 집을 알아보면서 제 로망은 현실적이지 못했다는 것 깨달았습니다.
큰 창 너머 듬뿍 들어오는 햇살에 잠을 깨고,
배가 고프면 주방에서 이것저것 늘여 놓은 채 밥을 해 먹고,
쉬는 날엔 빔 프로젝터를 틀어 놓고 영화를 보며 뒹굴거리거나,
집 근처 카페에서 못다 한 일을 하고 싶었거든요.
하지만 알아본 집들은 뒹굴, 그러니까 한 번 몸을 뒹구르면 공간이 끝나더라고요.
제 예산으로는 턱없이 작은 집밖에 없었어요. 공간이 넓은 곳이라고 보여주신 집엔 벌레가 기어다녔고요.
부동산 중개인에게 더 좋은 집은 없냐고 물었을 때, 지금 보여준 집이 가장 좋다며, 얼른 계약하라는 말에 눈물이 찔끔 날 것만 같았어요.
작고 소중한 즐거움을 안다지만, 제가 가지고 있는 예산으론 아무리 많은 집을 봐도 다 너무 좁았어요.
시무룩한 마음으로 지하철에 몸을 싣고 집에 가는 길, 평소 보던 뉴스 기사 페이지에서 코리빙하우스라는 걸 알게 됐고, 두 눈을 반짝거렸습니다.
내가 찾던 집인 것 같아, 곧장 카페로 가 노트북을 두들겼어요. |